City threw a two-goal lead away against CSKA Moscow to draw 2-2 as hopes of progressing past the group stages took a major blow.

아구에로와 밀너가 득점하며 전반으 2 – 0 으로 마쳤을 때만 해도 맨시티의 수월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후반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후반전 적극적으로 원정팀을 압박한 모스크바가 페널티킥을 포함해 2득점하며 승부를 무승부로 만들었다 – 로마와 뮌헨에게만 좋은 결과가 돼버렸다.

이제 맨시티는 최소 2위 자리 확보를 위해 남은 3경기에서 승점 9점을 모두 확보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

물론 맨시티 선수들에겐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경기였을 것이다. 인종 차별 이슈에 대한 징계로 경기장은 텅 비어있고매서운 날씨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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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많은 맨시티 선수들이 어린 시절 이후 이런 분위기에서 경기한 경험이 없을 것이다. 어떤 팀이 더 유리했다고 말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지난 두 경기에서 2패를 기록한 CSKA 모스크바는 조 최약체로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러시아 리그에선 2위에 올라있는 강팀이다. 지난 경기에선 6-0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맨시티에겐 자국 리그에서 성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시나리오는 간단했다. ‘무조건 승리’ – 원래 계획은 맨체스터로 승점 3점을 안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두 무산되고 말았다.

경기 시작 후 10분 동안 모스크바의 무사와 토시치가 중거리슛을 날리며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맨시티는 서서히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사발레타는 13분경 위협적인 왼발슛으로 옆그물을 때리는 장면도 만들어 냈다.

실바와 투레가 중원에서 차츰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와중에 29분경 실바가 제코에게 공을 흘려줬고 제코는 대시해 들어가던 아구에로에게 이를 연결했다. 투톱 파트너였던 아구에로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맨시티가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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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후 맨시티의 화려한 연계 플레이가 모스크바의 패배에 종지부를 찍는 듯 했다. 제코가 콜라로프에게 밀어준 볼이 사발레타에게 크로스로 연결 됐고 다시 아구에로에게 공이 갔다. 아구에로가 낮은 방향으로 슛 같은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달려들던 밀너가 골문 안으로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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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제코는 박스 안에서 거친 태클을 당해 넘어졌고, 이때 발생한 루즈볼을 밀너가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라인 밖으로 공이 벗어났다. 이때 제코에게 가해진 반칙은 페널티 선언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 지난 주말 토트넘전에 나왔던 페널티 선언이 이 때 내려졌더라면!

이때 까지만 해도 CSKA가 분위기를 반전 시킬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였다. 하지만 맨시티는 리드를 잡은 이후 조금 느슨해진 모습을 보였고 홈팀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들어 맨시티는 활동량이 줄어들었고 야야 투레가 몇개의 실망스러운 패스 미스를 범했다. 결국 투레의 실수가 65분 둠비아의 득점을 불러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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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KA는 다시금 안정감을 되찾고 경기력이 나아지기 시작하며 맨시티가 갑작스럽게 열세에 놓이게 됐다.

만약 맨시티가 지난 세 시즌의 챔스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이 경기에서 그 경험을 살려 경기를 승리로 마쳤어야 했다.

하지만, 맨시티 선수들에겐 아직도 배워야할 것이 많이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볼 점유율을 점점 잃으면서 더 많은 기회를 CSKA에게 내줬고 수준 낮은 수비가 이어졌다. 결국 제대로 공을 차내지 못한 상황에서 둠비아에게 다이빙할 기회(!)를 내줬고 심판은 페널티를 선언했다.

이는 굉장히 실망스런 판정이었다. 결국 나초가 침착하게 이를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2 -2 동점이 됐다.

맨시티가 2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를 거둔 건 놀라운 사실이다. 그리고 이 경기 결과는 맨시티에게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험난한 길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