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have won the Capital One Cup for the first time since 1976.

숨가쁜 후반전이었다.

시티는 전반 10분 보리니에 이른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전반전에는 시티답지 않은 모습으로 ‘올해도 또’하는 악몽을 떠올리게 됐다.

이날 경기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아게로가 선발에 들어 다시 한 번 시티다운 공격 축구를 예견했다. 아게로와 제코가 1선에서 시티의 공격을 이끌어 많은 득점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전반전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선덜랜드는 보리니의 첫 골 이후 박스 안에 열 명이 있는 수비축구로 바꾸며 이대로 경기를 끝내려는 듯 보였다. 아게로의 아쉬운 슈팅 장면이 몇 번 보였지만, 상대에 큰 위협을 줄만한 순간은 많지 않았다. 첼시, 유나이티드 등 강팀을 차곡차곡 꺾고 올라온 선덜랜드의 기세는 무서웠다. 시티는 중원에서 이렇다한 패싱 플레이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상대에 역습을 내주면서 위험한 상황을 간신히 면해갔다. 콤파니는 보리니와 판틸리몬의 1대 1 상황에서 재빨리 뛰어와 공을 걷어내며 위기에서 팀을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펠레그리니 감독의 마법이 힘을 만든 것인지, 하프타임 이후 후반전 몰아친 두 골로 시티는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전 침묵했던 공격 1선 대신 야야 투레의 54분 동점골 슈팅은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었다. 축하가 미처 끝나기도 직전 바로 터진 55분 사미르 나스리의 25야드 오른발 슈팅은 다시 경기를 ‘시티답게’ 만들었다. 아웃프런트로 전광석화처럼 터진 이번 골로 분위기는 완전히 시티로 넘어오게 되었다.

이런 기세를 몰아 시티는 계속해서 상대를 밀고 갔고 선덜랜드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86분 제코를 빼고 네그레도를 넣으며 마지막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 결과는 나바스가 마지막 끝내기 골로 결실을 맺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펠레그리니 감독은 유럽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아직 시티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FA컵, 챔피언스 리그, 그리고 리그까지 시티의 올 시즌 우승 사냥은 오늘이 시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