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uel Pellegrini’s first Manchester derby could not have gone any better had he written the script himself.

새 감독의 밑에서 전반전은 이미 더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선수들이 책임지고 도맡았다. 세르지오 아게로와 야야 투레가 전반전 득점을 열며 경기의 흐름을 시티로 가져왔다. 시티는 경기 내내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최정예로 구성된 오늘 선발 명단은 뛰는 선수 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절대 잊지 못할 경기가 되었을 것이다. 시티 팬들은 손에 땀을 쥐며 보기 보단 시티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즐긴 행복한 일요일 오후였다.

 

전반 16분에 터진 시티의 첫 골은 환상적이었다. 오늘 경기를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사미르 나스리는 콜라로프의 골을 이어받아 다시 아게로에게 신속하게 전달했다. 아게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발리슛을 날려 골문을 열었다. 투레는 미드 필드를 장악했고, 알바로 네그레도는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오늘 조 하트는 전반전 내내 개점 휴업상태였다. 후반전에도 이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네그레도는 첫 더비전 경기에서 전혀 긴장한 기색 없이 그라운드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며 오늘은 골 대신 동료 나스리와 투레에게 골을 연결해줬다.

 

아게로는 후반 2분에 콜라로프와 네그레도의 콤비플레이에서 이어진 골을 놓치지 않고 다시 골문안으로 집어넜으며, 나스리는 나바스의 골을 이어받아 후반 5분에 발리슛을 성공시켰다.

펠레그리니 감독과 모예스 감독 모두에게 이날 경기는 첫 더비였다. 에버튼을 이끌었던 모예스 감독과 이미 엘 클라시코라는 큰 라이벌 매치를 경험했던 펠레그리니 감독의 맞승부는 경험 많은 펠레그리니 감독의 완승으로 끝났다.

시티의 팬들은 오랜 이웃이었던 퍼거슨 감독을 보지 못해 아쉬울 수도 있었겠지만 새 감독 모예스를 보며 어쩌면 이미 승리를 짐작했을 수도 있다. 하프 타임이 끝날 즈음에 모든 걱정은 가을 햇살과 함께 다 사라지고 시티 팬들은 이미 경기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 양 팀 모두 직전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4경기동안 승점 7점을 거둔 상태였다. 이런 점들때문에 이번 경기는 지켜보는 양팀의 팬들의 열기가 더 뜨거웠다. 오늘 경기는 리그 순위 탑으로 올라가기 위한 중요한 갈림길이기도 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이번 경기에서 시티의 손을 들어주었다. 개막전부터 달라진 시티만의 스타일을 보여주었던 시티는 이번 경기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쳐보였다.

경기는 시작부터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아이보리 코스트 출신의 미드필더는 팽팽하게 당겨진 이 경기에서 자신만의 흐름으로 경기를 장악했다. 야야 투레는 오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상대팀 캐릭과 펠라이니 압도하며 이 둘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었다. 유나이티드는 전체적으로 흐름이 좋지 못했으며 시티처럼 경기를 압박하며 밀고나가지 못했다. 반면에 시티는 시종일관 조직적으로 공수를 오가며 압박해나갔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팀을 좀 더 나은 상태로 만든 것이 분명하지만 오늘 경기 승리의 요인은 한 명의 선수때문은 아니었다. 이전 만치니/퍼거슨 감독 시절에는 한 선수에 의해 경기가 좌우되었기 때문에 경기 전 3시 명단 발표를 모두 애타게 기다렸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이전처럼 선수 명단 발표에 술렁이는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시티의 선발에 이름을 올린 아게로와 네그레도는 유나이티드의 웰백과 루니에 비교되었다. 이날 머리띠를 하고 나온 루니는 1970년대의 테니스 영웅 존 맥엔로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 시티는 다비드 실바와 가엘 클리시가 결장했으며 유나이티드는 반 페르시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유나이티드에서 결장이 경기 결과에는 좀 더 큰 영향을 준 듯 하다.

경기가 끝나갈 때까지 시티는 4:0 리드를 이끌었다. 제임스 밀너는 마지막에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교체 투입되었다. 유나이티드는 크리스 스몰링이 골대를 맞추는 등의 불운이 이어졌다. 유나이티드는 루니가 마지막에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는 것에 만족하고 돌아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