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터뷰는 부상 전 11월에 진행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시즌은 부침이 다른 해에 비해 심한 것 같은데 앞으로 남은 시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시즌 초반에 새로온 선수가 많았기 때문에 선수단끼리 서로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까지 결과를 잘 살펴보면 우리가 홈에서는 무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원정에서 승점을 많이 놓치긴 했지만 선수단 모두가 지금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앞으로 원정에서도 더 승점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 시즌 연속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수비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올 시즌 팀 색깔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 팀에서 수비보단 공격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건가?

올 시즌 실점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 수비수에게 무실점은 무척 중요하다. 그렇지만 팀이 공격 자원을 더 많이 영입했고 올해 공격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에 무게가 좀 더 쏠렸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난 3년간 같이 해온 선수들이 아직 팀에 많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하긴 힘들다. 콤파니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기 때문에 그가 빨리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본인과 리차즈, 팀에는 두 명의 최정상급 라이트백이 있다. 우승하던 해에는 거의 반반을 뛴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리차즈를 오랜 시간 알아왔고 그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올해 우리 팀이 소화해야 할 경기는 무척 많기 때문에 팀에 각 포지션마다 두 명의 선수가 있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단 층이 두텁끼 때문에 감독님은 로테이션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끼리 경쟁은 불가피하다. 선수 본인에게도 이 점은 계쏙 발전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팀은 공간을 좀 더 넓게 사용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하고 있다. 윙이 최전방과 위치가 겹친다는 의견도 있는데,

우선 내 포지션은 라이트백이기 때문에 내 우선 과제는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공을 빼앗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내가 팀에서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우리 팀에 헤수스 나바스같은 발이 빠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나바스한테 공을 넘길 때는 하나하나 수비수랑 직접 연결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나스리나 실바가 뛸 때는 또 상황이 좀 다르다. 이 둘은 안으로 치고 오는 스타일이라 이런 상황에서는 좀 더 앞으로 치고 나갈 수밖에 없다. 어쨌건간에 선수라면 감독님의 전술이 어떻냐에 따라 거기에 맞출 수 있어야 한다. 

5년간 200경기 이상 뛰면서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로도 뽑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시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우승하던 땐가?

시티에서 뛰면서 이기던 순간은 항상 좋았다. 축구는 팀 스포츠고 이기게 되면 동료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게 된다. 나는 내 포지션이 득점과는 크게 연관이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리고 나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뒤에서 선수들을 받쳐줘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팬들이 이런 내 역할을 잘 알아주고, 또 선수들이나 스탭진들이 이런 것을 인정해줄 때 그럴 때가 가장 기쁘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를 믿고 투표해준 모든 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우승하던 때는 아마 평생 못잊을 것이다. 물론 이 순간이 또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또 그때 가서 똑같이 기뻐하고 싶다. 

팬들과 끈끈한 연대가 있는 걸로 알려졌다. ‘워리어’, ‘레전드’,’사자의 심장’같은 깃발을 볼 때 어떤 느낌이 드나?

아까 말한 것 처럼 팀에서 내가 해온 것들을 인정받는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볼 때마다 기쁘고 자랑스럽다. 선수로서 가장 기쁠 때는 팬들한테 사랑받을 때가 아닌가 싶다. 팬들이 지금까지 보내준 성원을 앞으로도 결코 잊지 않겠다. 

코가 내려앉고 뼈가 부러지고 심지어 마스크까지 썼다. 시티에 오고나서 얼마나 부상을 입었는지 기억나나?

아마 내가 태클을 할 때마다 앞뒤 재지 않고 100% 찔러넣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젠 좀 움츠러 들어야 할까 생각도 든다. 공중볼 경합에서 나는 키가 크지 않기 때문에 팔꿈치에 가격당해 코가 부러지거나 찢어질 때가 많다. 그렇지만 그런 거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생각도 없다. 그리고 그 상황이 똑같이 온다고 해도 난 아마 또 똑같이 위험하더라도 태클을 하고 헤딩 경합에 나설 것이다. 코는 두 번 부러졌고 한 번은 숨쉬도 힘들었다. 그때 진단에서 아마 코수술이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때 나는 시즌이 끝나고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제일 크게 꿰멘 건 아마 21바늘이었던 것 같다. 아내는 내가 경기할 때마다 항상 내 걱정을 한다. 물론 이미 결혼했기 때문에 내가 외모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도 이유중 하나긴 하다. 

아르헨티나와 시티 모두에서 주장을 한 적 있다. 팀과 대표팀에서 주장을 하는 건 어떤 느낌인가?

선수로서 좀 더 책임감을 져야하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집에 주장하던 시절 사진이 몇 장 있다. 프리미어 리그 경기 사진도 물론이고,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찼던 주장 완장도 집에 고이 모셔놨다.

이전에 ‘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과 팀을 이뤘고 이 팀을 이끌었다’고 한 적이 있다. 아게로, 메시, 이과인같은 선수들을 말하는건가?

맞다. 나는 메시나 아게로와 오랫동안 손발을 맞췄다. 아르헨티나 20세 이하 팀부터 지금까지 함께 뛰었다. 내가 이런 선수들과 같은 시대를 타고난 게 행운인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뛰면 경기하기가 쉽다. 그냥 주면 자기들이 뭔가를 알아서 보여준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열기는 그 어느 나라보다 뜨겁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경기할 때마다 무척 자랑스럽다.

월드컵 얘기를 해보면, 세르지오 아게로-리오넬 메시에 견줄만한 공격진이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나라 팀은 무척 뛰어나다. 특히 공격자원을 보면 라베찌, 이과인, 테베즈, 메시, 아게로가 다 한팀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 거는 기대가 크기도 하고 많은 골이 터질 것이라 생각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로서 브라질 월드컵이 갖는 의미가 어떤가?

말로 다 설명하긴 힘들다. 실제로 겪어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브라질은 우선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기도 하고 남미에서 열린다는 점에서도 무척 각별하다. 이번 월드컵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거라 예상한다. 가까운 나라에서 열려서 많은 팬들이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하는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다. 브라질과의 경기는 라이벌전이라는 열기 때문에 정말 죽을 각오로 뛴다. 경기할 때 우리 아버지가 오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아버지 건강이 많이 좋지 않으셔서 혼자 거동이 힘들다. 몸이 좋지 않으신지 거의 7개월이나 되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다. 브라질의 거리라면 가족들과 함께 경기장에 오실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메시와 대화를 많이 하나?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친하게 지냈다. 이전부터 서로를 잘 알았고 함께 같은 도시에 있어 더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시티와 계약할 때 메시는 바르셀로나에 있었다. 만수르 구단주가 팀을 매입했다는 뉴스를 이틀 후에 듣고 메시가 팀에 올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무척 기쁠 것 같다. 그는 시티에 대해 많이 물어보지만 사실 대답하기는 어렵다. 내 앞가림을 하는 것도 사실 쉽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는 대화를 자주하고 내가 여기 있기 때문에 그가 온다면 정말 좋겠다!

리그, 챔피언스 리그, 월드컵, 트레블을 이룰 수 있는 시기다.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우리가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고, 선수로서 어떤 대회에 대해서 항상 우승을 바라봐야 한다. 모든 대회가 다 어렵고 중요하다. 프리미어 리그는 경기가 많지만 챔피언스 리그와 월드컵은 경기수가 적은 대신 변수가 크다. 지금까지 경험을 보자면 프리미어 리그 우승은 선수와 팬,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다 바라는 것이고 잉글랜드에서 탑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척 각별하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이제 유럽 무대에서 진가를 인정받게 된다. 현실적으로 우승하기 가장 어려운 대회인 것 같지만 또 누가 아나. 축구에서는 그 어떤 일도 생길 수 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메시와 맞붙을 수도 있다. 그를 상대해본 적이 몇 번이나 있나?

에스파뇰에 있을 때 바르셀로나와 경기했을 때와 시티에서 2년째 지낼 때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이긴 적이 있다. 지금 다시 한 번 맞붙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붙게 된다면 정말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물론 우선 결과를 봐야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