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레알을 상대한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 홈 경기를 4-0 압승으로 장식했다. 맨시티는 1~2차전 합계 5-1로 승리하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이날 전반전 두 골을 터뜨리며 맨시티가 대승으로 갈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후반에는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 교체 투입된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가 한 골씩 추가하며 역사적인 대승을 완성했다. 챔피언스 리그 14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은 맨시티 원정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다같이 기립박수를 보내며 대승을 자축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 선수들도 운동장을 돌며 관중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매치 리포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양 팀의 지난 1차전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선발로 나선 11명을 이날 그대로 스타팅 라인업에 올리며 선수들을 향한 신뢰를 보냈다.
경기는 초반부터 맨시티의 압도적인 흐름으로 전개됐다. 심지어 레알은 전반전 25분이 지나도록 파이널 서드에 단 한 차례도 진입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엘링 홀란드, 로드리가 문전에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레알에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명수문장 티부 쿠르투아가 있었다. 쿠르투아는 홀란드가 12분 문전에서 시도한 헤더를 몸으로 막아냈고, 이후 다비드 알라바가 이를 걷어내며 레알을 실점 위기에서 구했다.
쿠르투아는 21분에도 홀란드가 연결한 헤더를 몸을 날려 손끝으로 쳐냈다.
그러나 레알이 맨시티의 공세를 쿠르투아가 펼친 ‘선방쇼’만으로 버치지는 못했다. 맨시티는 23분 케빈 더브라위너가 레알 수비진을 사이로 찔러넣어준 침투 패스를 베르나르두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받은 뒤, 니어포스트 안쪽에 꽂히는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선 제압을 당한 레알은 반격에 나서기 위해 힘을 썼지만, 카일 워커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끈질기게 마크했으며 에데르송은 특유의 ‘스위퍼 키퍼’ 성향을 최대한 발휘하며 카림 벤제마를 향하는 패스를 사전에 차단했다.
레알은 35분경이 돼서야 이날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토니 크로스가 약 20m 거리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을 에데르손이 손끝으로 쳐냈고,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결국, 맨시티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벌렸다. 잭 그릴리시와 일카이 귄도안이 매끄러운 패스 연계로 레알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문전으로 튕긴 볼을 베르나르두가 머리로 골문에 밀어넣으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두 골 차로 뒤진 레알은 후반전 초반 볼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에 나섰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좌우 풀백 에듀아르도 카마빙가와 다니 카르바할을 적극적으로 전진 배치하며 추격을 노렸다.
이어 레알은 알라바가 프리킥 상황에서 절묘한 궤적의 직접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에데르송의 손끝을 피해가지 못했다.
경기의 흐름은 다시 홈팀 맨시티 쪽으로 넘어왔다. 그릴리시가 카르바할과의 1대1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맨시티 공격을 이끌었고, 레알은 파울로 그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는 데 급급했다.
곧 이어 귄도안의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쿠르투아를 맞고 굴절된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77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더브라위너가 올린 프리킥 상황에서 아칸지가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레알 수비수 에데르 밀리탕을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맨시티는 네 번째 득점까지 기록하며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교체 투입된 필 포든이 공격 진영에서 문전을 향해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알바레스가 침착한 마무리로 맨시티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맨 오브 더 매치
맨시티는 팀 전체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90분 내내 레알을 괴롭혔다.
그러나 이 중 유독 눈에 띄는 선수는 베르나르두였다. 그는 지난 1차전에서 레알이 선제골을 터뜨리는 데 기점 역할을 한 카마빙가와의 측면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그가 전진하지 못하게 했다. 또한, 베르나르두는 후반에는 활발한 수비 가담으로 레알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물론 가장 눈부신 순간은 베르나르두의 득점 장면이었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쿠르투아는 이날 주요 대상으로 꼽힌 홀란드가 시도한 유효 슈팅 3회를 모두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쿠르투아는 베르나르두까지 막지는 못했다. 베르나르두는 날카로운 문전 침투로 레알 수비진에 균열을 냈고, 쿠르투아가 막을 수 없는 슈팅으로 두 차례나 골망을 갈랐다.
베르나르두 실바 인터뷰
“우리 팬들 앞이라면 우리는 늘 강하다. 우리 팬들은 항상 대단하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팬들이 우리가 레알과 대적할 수 있도록 큰 힘을 줬다. 레알이 얼마나 어려운 상대인지는 우리가 잘 안다. 레알은 이날 후반 우리를 밀어붙였고,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우리는 매우 끈질긴 팀이다. 열정적으로 뛰면서도 조직적으로 움직일 줄 안다. 오늘 우리의 경기력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마드리드 원정에서 나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이를 만회하고 싶었다. 1차전을 마쳤을 때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다.”
“오늘은 동료들과 팬들을 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을 도울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나는 원래 제공권이 좋은 선수다! 몸은 작지만 머리를 쓸 줄 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인터뷰
“우리는 늘 홈에서 좋은 느낌을 가지고 팬들 앞에서 편하게 경기를 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여전히 뱃속에 남아 있는 것만 같았다. 지난 시즌 4강에서 레알에 패한 기억은 정말 고통스러웠다.”
“당시 몇몇 사람들은 우리 선수들이 정신력이 부족하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선수들은 스스로 어떤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줬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은 자축해야 할 성과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에게는 자축할 시간이 없다. 이번 주말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도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일은 각자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팀을 만난다는 건 반갑지 않은 일이다. 그들(인테르)은 경쟁력 있는 팀이다. 정신적으로 준비를 해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출전 명단
맨시티: 에데르송, 워커, 스톤스, 디아스, 아칸지, 로드리, 귄도안(79’ 마레즈), 더브라위너, 베르나르두, 그릴리시, 홀란드(89’ 알바레스).
대기: 오르테가 모레노, 카슨, 필립스, 라포르트, 고메스, 파머, 루이스.
레알 마드리드: 쿠르투아, 카르바할, 밀리탕, 알라바, 카마빙가, 발베르데, 크로스(70’ 아센시오), 모드리치(63’ 뤼디거), 비니시우스, 호드리구(80’ 세바요스), 벤제마.
승리의 의미
맨시티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상대는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인테르다. 맨시티와 인테르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은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다.
결승전은 오는 6월 11일 새벽 4시에 시작된다.
맨시티는 2021년 후 2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결승 무대를 다시 밟는다. 맨시티는 2년 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첼시에 0-1로 패했다.
다음 일정
빅게임의 연속이다. 맨시티는 오는 22일 새벽 4시 첼시를 상대로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36라운드 홈 경기에 나선다. 맨시티는 이날 첼시를 꺾으면 3년 연속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첼시전 승리는 맨시티에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맨시티는 첼시를 꺾으면 프리미어 리그의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한 후 챔피언스 리그와 FA컵 결승전을 준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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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맨시티 4-0 레알 마드리드(UCL 4강 2차전, 22/23)
맨체스터 시티의 역사적인 승리! 레알 마드리드전 하이라이트. Watch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