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4년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팀이 등장했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각)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를 상대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최종전(38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이날 경기 시작 79초 만에 필 포든이 선제골을 터뜨린 후 90분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웨스트 햄은 전반전 막판 모하메드 쿠두스가 오버헤드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맨시티는 이날 웨스트 햄을 꺾으며 승점 단 2점 차로 아스널의 맹추격을 성공적으로 따돌린 채 네 시즌 연속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역사상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4년 연속 정상에 오른 건 올 시즌 맨시티가 최초다.

경기 내용

약 8년 전 맨시티 사령탑으로 부임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자신의 17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렸다. 맨시티는 이미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보태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맨시티의 우세가 예상된 게 사실이지만, 자칫 실수를 저질러 미끄러지면 우승을 빼앗길 수도 있었던 만큼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로부터 긴장감이 느껴진 게 사실이다. 맨시티는 예전부터 프리미어 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부를 펼친 경험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부터 불안감을 싹 없앤 주인공은 최근 프리미어 리그 올해의 선수, FWA 올해의 선수로 연이어 선정된 포든이었다. 제레미 도쿠가 건넨 패스를 받은 그는 아크 정면에서 공격 방향을 기준으로 상대 골문 왼쪽 상단 구석을 꿰뚫는 절묘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터뜨린 맨시티는 맹공을 퍼부으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케빈 더브라위너, 도쿠가 연이어 시도한 슈팅이 웨스트 햄 골키퍼 알퐁스 아레올라에게 막혔다. 웨스트 햄 또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고별전에 나선 만큼 맨시티의 공세에 치열하게 맞섰다.

그러나 원정팀 웨스트 햄이 맨시티의 공격력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맨시티는 18분 세밀한 패스 연계로 상대 수비 대형을 무너뜨린 뒤, 또 도쿠가 건넨 패스를 포든이 받아 깔끔한 마무리로 득점하며 리드를 두 골 차로 벌렸다.

다만 웨스트 햄의 추격 의지는 두 번째 실점 후에도 꺾이지 않았다. 웨스트 햄은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2선 공격수 쿠두스가 몸을 날려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연결해 골문을 열어젖혔다. 만회골을 터뜨린 웨스트 햄은 전반전을 1-2로 뒤진 채 마무리하며 다시 승부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맨시티는 불안한 한 골 차 리드를 금세 다시 벌렸다. 맨시티를 프리미어 리그 우승 코앞까지 이끌고 간 이날의 세 번째 골 주인공은 로드리. 맨시티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이어간 끝에 어느새 문전을 파고든 로드리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는 세 번째 득점을 기록하고도 강도 높은 공격을 이어갔다. 포든이 재치 있는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을 노렸으나 볼은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옆그물에 꽂혔다. 이어 베르나르두 실바, 도쿠, 홀란드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웨스트 햄은 미드필더 토마스 수첵이 문전에서 득점하며 다시 추격 의지를 불태웠으나 VAR 검토 결과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결국, 맨시티는 경기를 3-1로 마무리하며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출전 명단

맨시티: 오르테가 모레노, 워커, 아칸지(71’ 아케), 디아스, 그바르디올, 로드리, 더브라위너, 베르나르두, 포든(90’ 코바치치), 도쿠, 홀란드.

대기: 카슨, 스톤스, 그릴리시, 알바레스, 누네스, 보브, 루이스.

웨스트 햄: 아레올라, 쿠팔, 주마, 마브로파노스, 크레스웰, 에메르송(71’ 알바레스), 워드프라우스, 수첵, 파케타(86’ 잉스), 쿠두스, 안토니오(81’ 어티).

대기: 파비안스키, 존슨, 케이시, 오그본나, 코르네, 무바마.

WATCH: Brief highlights: City 3-1 West Ham

맨 오브 더 매치

포든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 유스 아카데미 출신 선수가 1군 자원으로 성장해 팀을 프리미어 리그 우승으로 이끈 꿈만 같은 스토리가 계속 쓰여지고 있다.

포든은 이미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올해의 선수, P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잉글랜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종전 승리로 우승!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출범 후 8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는데, 이 중 여섯 번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차지할 수 있었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또한,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만 세 차례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아스널은 우리를 차원이 다른 경지로 밀어붙였다. 이 전에는 리버풀이 그랬고, 지난 두 시즌은 아스널이었다. 이번 시즌도 대단했다. 잘 알고 있다. 아스널은 앞으로 수년간 우승 경쟁을 펼칠 팀이다.”

“아스널에는 젊은 감독, 수많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이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앞으로 몇 년간 그들을 조심해야 한다.”

“내가 잉글랜드에 처음 왔을 때 누군가 내가 이곳에서 일곱 시즌 중 여섯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면, 나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맨유, 리버풀, 첼시 등이 보유한 선수를 봤을 때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의 시간이다.”

필 포든 리액션

“우리가 오늘 해낸 일을 말로 설명하기가 정말 어렵다.”

“우리는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어느 팀도 이와 같은 일을 해내지 못했다. 우리에게, 우리 팬들에게 이 성과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위기만 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 시즌 내내 이 순간을 위해 노력했다. 팬들과 함께 이 순간을 공유하는 건 특별한 기분이다.”

“우리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4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팀이다. 무슨 말로 이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이런 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에 절대 싫증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승점 2점 차로 아스널을 제치고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일정

이제 맨시티는 올 시즌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FA컵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맨시티는 라이벌 맨유를 상대로 오는 25일 밤 11시 FA컵 결승전에 나선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도 FA컵 결승전에서 상대한 맨유를 이날 꺾으면 2년 연속 ‘더블’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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