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FA컵 타이틀 방어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맨시티는 허더즈필드 타운을 다섯 골 차로 대파하며 FA컵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7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허더즈필드 타운을 상대한 2023/24 FA컵 3라운드(64강) 홈경기에서 필 포든의 멀티골과 훌리안 알바레스, 오스카 보브 등의 맹활약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사건(?)은 케빈 더브라위너였다. 지난 8월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한 그는 이날 교체 출전하며 무려 5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더브라위너는 17분간 활약하며 시즌 첫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더브라위너의 어시스트를 받아 득점한 주인공은 그와 함께 벨기에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측면 공격수 제레미 도쿠였다. 도쿠 또한 이날 5주 만에 부상에서 복귀했다.

경기 내용 재구성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날 주전 골키퍼로 슈테판 오르테가를 내세웠다. 수비라인은 주장 완장을 찬 후벵 디아스가 요수코 그바르디올과 센터백 조합을 이뤘고, 좌우 풀백 자리는 각각 세르히오 고메스마누엘 아칸지가 맡았다.

중원에서는 리코 루이스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공수 밸런스를 잡았으며 2선은 포든을 중심으로 보브와 잭 그릴리시가 좌우에서 최전방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를 지원했다. 신예 보브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 건 그의 1군 데뷔 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한편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한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드는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다.

허더즈필드 타운은 24팀으로 구성된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현재 21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허더즈필드 타운은 맨시티를 상대로 전반전 초반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앞선에서 충돌하는 축구를 구사했다. 16분에는 허더즈필드 수비수 알렉스 마토스의 거친 슬라이드 태클에 부상을 당한 아칸지가 교체되고 말았다.

그러나 맨시티는 33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그릴리시가 안쪽으로 짧게 건넨 볼을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한 코바치치가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하는 알바레스를 향해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연결했다. 니어포스트 부근에 접근한 포든은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아 반대쪽 포스트 안쪽으로 강력한 슈팅을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끝내 선제골을 만들어낸 맨시티는 4분 후 추가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예고했다. 선제 득점 상황에서는 코바치치의 전진 패스가 상대 수비 블록을 깨는 ‘열쇠’ 역할을 했다면, 두 번째 득점 장면은 앞서 부상당한 아칸지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네스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누네스는 공격 진영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한 바퀴 돌며 공간을 확보한 후 포든과의 2대1 패스로 페널티 지역을 파고들었고, 그가 연결한 컷백이 루이스를 거쳐 알바레스의 마무리로 이어지며 추가골이 터졌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인 알바레스는 이날 득점을 추가하며 올 시즌 현재 13골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에는 드디어 모든 맨시티 팬들이 기다린 순간이 현실이 됐다. 최근 부상에서 팀 훈련에 복귀한 더브라위너가 57분 알바레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며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맨시티 팬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때 5주 만에 복귀한 도쿠도 그릴리시를 대신해 교체 출전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후 맨시티는 단 1분 만에 세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플레이의 시작점은 코바치치였다. 빌드업 과정에서 두 센터백 사이로 내려간 코바치치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단숨에 상대 페널티 지역 아크 정면 지역으로 정확한 롱볼을 연결했고, 누네스가 이를 가슴으로 안정적으로 받은 후 페널티 지역 안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보브가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로빙슛으로 마무리했다.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은 맨시티는 킬러 본능을 발휘했다. 65분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이어받은 더브라위너가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뚫는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고메스가 받아 건넨 패스가 코바치치의 원터치에 이어 포든이 때린 강력한 슈팅이 상대 골문 왼쪽 하단을 그대로 꿰뚫었다.

그러나 이날 터진 가장 큰 맨시티 팬들의 함성은 74분 다섯 번째 득점 후에 나왔다. 모처럼 더브라위너의 전매특허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 후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가 골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74분 코바치치가 상대 공격 상황에서 경합을 유발하며 볼 소유권을 빼앗았고, 이어진 속공을 이끈 더브라위너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로 전진하는 보브에게 패스를 연결한 후 그의 뒤로 돌아서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는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이후 보브의 리턴패스를 받은 더브라위너가 반대쪽 포스트를 향해 붕 띄워준 크로스를 도쿠가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어젖혔다.

한편 맨시티는 이날 유스 아카데미 출신 제이콥 라이트가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출전 명단

맨시티: 오르테가, 아칸지(18’ 누네스), 디아스(C), 그바르디올, 고메스, 루이스, 코바치치(76’ 해밀턴, 보브, 포든(76’ 라이트), 그릴리시(57’ 도쿠), 알바레스(57’ 더브라위너)

대기: 에데르송, 워커, 아케, 로드리

허더즈필드 타운: 니콜스, 에드몬즈그린, 헬릭(C), 루도니, 코로마(81’ 디아라), 토마스, 스펜서, 마토스(61’ 라둘로비치), 와일스(88’ 이오르펜다), 잭슨, 리스

대기: 벨리감비, 에드워즈, 허들린, 어스터필드, 아이나, 스톤

관중수: 5만1939명

맨 오브 더 매치

포든의 최근 상승세가 허더즈필드를 상대로도 이어졌다.

맨시티의 플레이메이커 포든은 이날 두 골을 기록했을 뿐만이 아니라 날카로운 패스와 볼 운반, 드리블 돌파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상대 수비는 후반전부터 매우, 매우 낮은 지점까지 내려앉았다. 그래서 후반전 우리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때까지 공간을 찾기가 정말 어려웠다.”

“그러나 후반전부터 더 많은 공간을 누리며 플레이할 수 있었다. 우리는 플레이의 의도부터 매우 좋았다.”

“케빈(더브라위너)은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부터는 그가 팀 훈련에 어떻게 적응하는지가 중요하다. 경기보다는 훈련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뉴캐슬전을 치른 후 겨울 휴식기에 돌입한다. 맨체스터와 아부다비를 오가며 시즌 후반기 준비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케빈(더브라위너)은 팀이 이길 수 있게 해주는 선수다. 그가 복귀해 정말 기쁘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이날 허더즈필드 타운을 꺾으며 FA컵 4라운드(32강) 진출에 성공했다. FA컵 32강 대진 추첨은 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위건의 64강 경기에 앞서 진행된다.

다음 일정

맨시티는 오는 14일 새벽 2시 30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0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맨시티는 지난 8월 홈에서 뉴캐슬을 상대한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는 1-0으로 승리했으나 9월 뉴캐슬 원정에 나선 카라바오컵 3라운드 경기에서는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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