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도쿠, 베르나르두 실바, 엘링 홀란드가 후반전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16일(한국시각)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격돌한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허리 수술을 받으며 A매치 기간에 앞서 열린 두 경기에 내리 결장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복귀전을 치렀고, 맨시티는 슈팅 29회를 기록하며 웨스트 햄을 끈질기게 공략했다. 그러나 웨스트 햄은 골키퍼 알퐁스 아레올라의 잇따른 선방과 수비라인의 단단한 방어 능력에 어려움을 겪었다.

웨스트 햄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1무로 올 시즌 무패를 기록 중이었다. 이어 웨스트 햄은 36분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의 다이빙 헤더가 맨시티 골망을 가르며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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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맨시티는 후반 시작 직후 도쿠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이후 맨시티는 베르나르두 실바의 역전골로 리드를 잡았다.

맨시티는 이날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고도 골을 넣지 못했던 홀란드가 86분 끝내 한 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재구성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도쿠가 왼쪽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이를 바탕으로 홀란드와 필 포든이 파이널 서드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데 주력했다.

이후 6분에는 포든이 올린 코너킥을 로드리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 아레올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경합 상황에서 후벵 디아스가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아레올라에게 저지당하며 끝내 선제골은 터지지 않았다.

맨시티는 두 영입생 도쿠와 요수코 그바르디올이 패스를 연결한 후 반대편 골 포스트를 노린 홀란드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으나 슈팅이 빗나갔다.

곧 홈팀 웨스트 햄이 반격을 시도했다. 웨스트 햄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워드프라우스의 정확한 세트피스가 새로운 공격 루트로 자리잡은 상태다. 단, 워드프라우스는 이날 프리킥이 아닌 헤더로 득점하며 흔치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웨스트 햄은 수첵이 도쿠의 터치 미스로 발생한 실수를 틈 타 역습을 시작했고,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워드프라우스는 이를 다이빙헤더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반격에 나선 맨시티는 포든이 날카로운 터닝슛, 디아스의 헤더, 로드리의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아레올라를 뚫지 못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후반전 시작 60초 만에 동점골을 만들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영입생 도쿠. 그는 상대 문전을 향해 전진한 후 반대쪽 포스트 쪽으로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터뜨린 맨시티는 사기가 오른 채 역전골을 노리기 시작했다. 포든의 감각적인 헤더가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훌리안 알바레스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했다. 이후 홀란드가 시도한 회심의 발리슛은 아레올라에게 막혔다.

웨스트 햄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웨스트 햄은 미카일 안토니오의 역습 상황에 이어 커트 주마의 헤더를 막아내며 역전승을 위한 발판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중반 맨시티가 올여름 영입한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네스를 교체 투입했다. 교체 출전한 누네스는 실바의 역전골 상황에서 문전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맨시티가 승부를 뒤집은 플레이에 관여했다.

이후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볼을 잡은 알바레스가 감각적으로 웨스트 햄의 수비라인을 넘기는 띄워주는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실바가 볼을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이 상황에서 홀란드가 문전에서 볼을 밀어넣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는 점을 파악한 후 볼을 건드리지 않는 ‘센스’를 발휘했다.

그러나 홀란드는 결국 이날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경기 종료 4분 전 실바가 상대 수비를 유리한 후 건넨 패스를 마무리하며 득점포를 강도했다.

맨 오브 더 매치

스타드 렌에서 맨시티에 합류한 도쿠는 왜 자신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을 받았는지를 이날 경기에서 유감없이 증명했다. 그는 팬들을 흥분시키는 방법을 아는 공격적인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벨기에 출신 윙어 도쿠는 경기 초반부터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를 공략했다. 그는 경기 내내 상대 수비진을 물러서게 만들며 자신의 속도, 테크닉과 민첩성을 선보였다. 

비록 도쿠는 이날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로 앞에서 지켜본 위치에서 볼 소유권을 잃으며 선제골 실점 상황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이날 경기력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었다.

특히 도쿠는 후반전 시작 후 단 1분 만에 동점골을 뽑아내며 맨시티가 역전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웨스트 햄 수비진은 전반전 45분 동안 도쿠의 과감한 드리블 돌파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후반 시작 직후 도쿠가 문전을 향해 볼을 몰고 달리자 웨스트 햄 수비진은 물러서기 시작했다. 도쿠는 공간적 여유가 생긴 틈을 타 절묘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극장 승부의 끝판왕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 햄은 올 시즌 초반 상대 공격을 버텨낸 뒤, 속공으로 득점을 노리는 축구에 빼어난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웨스트 햄이 지난 시즌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맨시티도 웨스트 햄의 이러한 경기 운영에 고전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의 맨시티는 아름다운 축구, 전략적인 축구를 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맨시티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잘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도 어떻게든 승점을 획득하는 능력이다. 

출전 명단

벤치로 복귀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가 A매치 기간에 앞서 풀럼을 5-1로 대파한 경기 선발 라인업과 비교하면 두 가지 변화를 준 채 웨스트 햄 원정에 나섰다.

마테오 코바치치가 부상으로 이날 결장하며 실바가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이 외에는 왼쪽 센터백으로 네이선 아케가 아닌 그바르디올이 선발 출격했다.

웨스트 햄: 아레올라, 쿠팔(87’ 케러), 주마, 아게르, 에메르송, 알바레스(68’ 벤라마), 워드프라우스, 수첵(87’ 잉스), 파케타, 보언, 안토니오(67’ 쿠두스).
대기: 파비안스키, 크레스웰 포르날스, 파브로파노스, 오그본나.

맨시티: 에데르송, 워커, 디아스, 아칸지, 그바르디올(90+5’ 아케), 로드리, 베르나르두(90+5’ 보브), 포든(66’ 누네스), 도쿠(90’ 고메스), 알바레스, 홀란드(94’ 루이스).

대기: 오르테가모레노, 카슨, 필립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이날 승리하며 승점 2점 차로 프리미어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현재 맨시티는 2023/24 시즌 초반 프리미어 리그에서 5전 5승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승률 100%를 기록 중인 팀은 사상 최초의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가 유일하다. 

다음 경기

드디어 UEFA 챔피언스 리그가 시작된다. 맨시티의 조별 리그 첫 상대는 동유럽 명문 레드스타 베오그라드(츠르베나 즈베즈다). 맨시티는 20일 새벽 4시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레드스타와 G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레드스타는 최근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을 영입했다. 황인범은 17일 레드스타가 추카리츠키 원정에 나선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7라운드 경기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맨시티 원정에서 생애 첫 챔피언스 리그 경기 출전을 노린다.

News about West Ham v Man City

[하이라이트] 웨스트 햄 1-3 맨시티(PL 5R, 23/24)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후반전 세 골을 몰아치며 3-1 역전승을 거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원정 하이라이트. Watch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