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 UCL 플레이오프 2차전 리뷰] 마드리드 원정 완패한 맨시티, 12년 만에 16강 못 간다

맨시티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레알과 격돌한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킬리안 음바페에게 해트트릭을 헌납하며 1-3으로 완패했다.

이날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수비수 존 스톤스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부상 중인 공격수 엘링 홀란드 또한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맨시티는 음바페에게 세 골을 먼저 헌납한 후 올겨울 영입한 미드필더 니코 곤살레스가 만회골을 기록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 내용 재구성

최근 약 4년간 챔피언스 리그에서 맞대결이 잦아진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는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 ‘뉴 클래시코’라는 새로운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맨시티는 앞선 홈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해 이날 최소 한 골 차로 승리해야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레알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음바페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맨시티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음바페는 라울 아센시오가 연결한 긴 패스를 받아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을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후 설상가상으로 맨시티는 수비수 스톤스가 짧은 패스를 시도하는 동작을 취하다가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는 바로 네이선 아케와 교체됐다.

이뿐만 아니라 맨시티는 이날 공격수 홀란드도 출전하지 못했다. 홀란드는 최근 해트트릭을 기록한 뉴캐슬전 막판 발목 부상을 당했다.

선제골을 헌납한 맨시티는 레알을 상대로 연이어 코너킥을 허용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결국, 레알은 음바페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또 한번 맨시티 수비라인의 뒷공간을 파고든 음바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패스를 깔끔한 슈팅으로 연결해 마무리했다.

맨시티는 상대 페널티 지역 주변에서 페널티 킥을 얻어내는 등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만한 상황이 있었으나 상대 골키퍼 티부 쿠르투아를 위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레알은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사실상 16강행을 확정했다. 음바페는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맨시티는 필 포든, 사비뉴가 연이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베르나르두 실바,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의 슈팅도 무위에 그쳤다.

이후 맨시티는 후반 추가 시간 오마르 마르무시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쏙, 이를 니코 곤살레스가 밀어넣으며 만회골을 득점해 영패를 면했다.

출전 명단

레알 마드리드: 쿠르투아, 발베르데(알라바 90), 뤼디거, 아센시오, 멘디, 추아메니(모드리치 83), 세바요스(카마빙가 78), 벨링엄, 호드리구, 음바페(브라힘 78),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엔드릭 90).

대기: 루닌, 세르히오 메스트레, 아르다 귈러, 바스케스, 바예호, 프란 가르시아

맨시티: 에데르송, 후사노프, 스톤스(아케 8), 디아스, 그바르디올, 니코, 귄도안(코바치치 77), 베르나르두, 포든(맥아티 77), 사비뉴, 마르무시

대기: 오르테가 모레노, 카슨, 홀란드, 그릴릿, 도쿠, 더브라위너, 누네스, 루이스

2년 만의 90분 승부 패배

맨시티는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치른 90분 승부에서는 패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맨시티는 모처럼 챔피언스 리그에서 치른 90분 경기에서 패자가 됐다.

펩 과르디올라 리액션

“우리는 결과를 받아들인다. 더 좋은 팀이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축하를 전한다. 이제 우리는 프리미어 리그에 집중한다.”

“레알을 상대로 180분간 30~35분 정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나머지 시간은 고전했다. 한 골을 뒤진 채 이곳에 와서 존(스톤스)의 부상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레알의 경쟁력을 생각하면 격차를 극복하기가 어려웠다.”

“레알에는 음바페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좋은 선수가 있다. 레알은 환상적인 팀이다. 우리는 16강에 오를 자격이 없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리가 환상적이지 못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벵 디아스 리액션

“우리의 전력이 충분하지 못했다. 상대와 악수를 나눈 후 앞을 바라봐야 한다. 우리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축구를 하다 보면 겪는 일이다.”

“우리는 지는 걸 싫어한다. 이번 패배에 대한 실망감은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우리는 매년 이기는 데 익숙했던 팀이다.”

다음 일정

맨시티는 24일 새벽 1시 30분 리버풀을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리버풀전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26라운드 경기다. 현재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4위로 1위 리버풀에 승점 17점 차로 뒤진 상태이며 5위 본머스에 승점 1점 차로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