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안 알바레스와 제레미 도쿠가 각각 1골 1도움씩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난적 라이프치히를 원정에서 제압하며 2연승으로 '유러피언 타이틀 방어'를 시작했다.

맨시티는 5일(한국시각)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G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필 포든의 선취 득점 후 로이스 오펜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알바레스와 도쿠가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3-1 승리를 거뒀다.

비록 맨시티가 세 골을 터뜨리며 두 골 차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이날 경기는 후반 막판까지 접전으로 전개됐다. 맨시티는 포든이 25분 리코 루이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지만,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오펜다에게 실점했다.

그러나 ‘월드컵 위너’ 알바레스가 이날 역시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는 경기 종료 약 6분을 남겨두고 전매특허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전 추가시간에는 도쿠가 깔끔한 마무리로 추가 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내용 재구성

라이프치히는 올 시즌 초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치른 여섯 경기 중 단 1패만을 당했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지난 시즌 독일 DFB 포칼 우승팀 라이프치히는 올 시즌 초반 DFL 슈퍼컵에서 바이에른 무니헨을 3-0으로 대파하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주말 홈에서 다시 만난 바이에른을 상대로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린 후 2-2로 비겼다.

게다가 라이프치히 원정은 맨시티에도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치른 라이프치히 원정 두 경기에서 1무 1패로 아직 승이 없다.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라이프치히 원정에 나선 지난 2021년 12월 1-2 패배, 지난 2월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맨시티가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초반 동점골을 실점하자 앞선 두 라이프치히 원정의 악몽이 되살아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맨시티는 뒷심을 발휘하는 데 성공했다. 모처럼 서드킷을 입고 경기에 나선 맨시티는 역대 세 번째 라이프치히 원정에서는 보이는 것만큼이나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맨시티는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선발 출전한 신예 루이스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으며 소위 ‘8번’으로 활약한 점이 눈에 띄었다.

첫 득점 기회를 만든 주인공도 루이스였다. 그는 14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이 아쉽게 차단되며 득점할 기회를 놓쳤다. 루이스의 슈팅이 차단된 후 흐른 볼을 포든이 재치 있는 패스로 연결했고, 실바가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으나 절적한 슈팅 임팩트를 가져가지 못했다.

포든도 이날 전반전 내내 라이프치히를 괴롭히는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전반 25분 선제골 득점자 또한 포든이었다.

루이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실바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패스를 건넸다. 이를 포든이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맨시티에 리드를 안겼다. 이 시점 맨시티는 점유율이 72%로 오르며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다.

이어 포든은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하며 맨시티 공격을 이끌었다. 선제골을 득점한 그는 31분 상대 수비 블록을 꿰뚫는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수 엘링 홀란드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홀란드가 슈팅 각도를 정확히 잡지 못해 맨시티의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맨시티는 전반전을 추가 득점 없이 1-0 리드를 잡은 채 마쳤다. 원정에서 하프타임에 1-0으로 앞선 스코어는 충분히 만족할 만했지만, 후반이 시작되자 맨시티의 리드를 오래 가지 못했다.

라이프치히는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라이프치히가 이날 기록한 첫 번째 유효슈팅이 동점골로 이어졌다는 점이 전반전 맨시티가 얼마나 경기를 압도했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그러나 라이프치히는 순식간에 펼친 공격으로 오펜다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중원에서 유수프 폴센이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나간 오펜다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이후 오펜다가 시도한 오른발슛이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을 지나 골 포스트를 맞고 골망을 갈랐다.

레드불 아레나의 분위기는 홈팀 라이프치히가 동점골을 터뜨리자 단숨에 살아났다. 그러나 동점골을 실점한 맨시티는 당황한 기색 없이 경기 주도권을 되찾았다.

홀란드가 57분 문전으로 침투해 포든이 찔러준 크로스를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볼이 골대를 넘겼고, 60분경 포든의 프리킥이 크로스 바를 맞고 나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72분 센터백 마누엘 아칸지, 2선 공격 자원 잭 그릴리시를 빼고 측면 공격수 도쿠와 수비수 네이선 아케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자 마르코 로제 라이프치히 감독은 두 공격 자원 티모 베르너와 벤야민 세스코(20)를 투입하며 팀에 화력을 더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끝내 주도권을 놓지 않고 라이프치히를 공략한 끝에 결승골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교체 카드가 이날 승점 3점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후반전 투입된 알바레스, 도쿠가 경기 종료를 앞두고 두 골을 연이어 몰아쳤다.

승부를 가른 주인공은 79분 포든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만능 공격수 알바레스. 그는 84분 상대 골키퍼를 넘기는 완벽한 칩샷으로 득점하며 맨시티에 다시 리드를 선사했다.

이후 맨시티는 교체 투입 후 왼쪽 측면을 지배한 도쿠가 후반전 추가시간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아 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챔피언스 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지난 1차전 경기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이어 라이프치히 원정에서도 3-1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맨 오브 더 매치: 리코 루이스

루이스는 침착성과 클래스를 선보이며 이날 맨시티를 진두지휘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내내 기회가 날 때마다 루이스의 기량을 칭찬했다. 그는 늘 루이스가 지난 시즌 팀이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신뢰를 보냈다.

이 때문에 이날 과르디올라 감독이 루이스에게 독일 원정에서 선발 출전을 주문한 결정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 루이스는 이날 안정적이면서도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쳤다.

루이스는 90분 내내 종횡무진 운동장을 누비며 포든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이 외에도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엔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출전 명단

라이프치히: 블라스비히, 클로터만, 시마칸, 카스테요, 라움, 시몬스, 자이발트(85’ 하이다라), 슐라거, 포르스베리(69’ 세스코), 오펜다(69’ 베르너), 폴센(75’ 바움가트너)
대기: 굴라치, 렌즈, 카르발류, 캄플

맨시티: 에데르송, 워커(C), 아칸지(72’ 도쿠), 디아스, 그바르디올, 루이스,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87’ 누네스), 포든(79’ 알바레스), 그릴리시(72’ 아케), 홀란드
대기: 오르테가모레노, 카슨, 필립스, 스톤스, 코바치치, 보브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리코 루이스는) 대단한 선수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그는 18세에 불과하다. 나는 14~15년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선수들을 지도했다. 그러나 이런 선수를 찾게 된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는 내가 지도한 선수를 통틀어 최고 중 한 명이다.”

“그는 겸손하다. 말수도 적은 편이다. 그러나 그는 팀동료들을 소중히 여기는 선수다.”

“지난 시즌은 그가 우리 팀의 빌드업 방식을 이해하고, 우리를 돕는 역할을 했다. 올 시즌 그는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많이 뛰게 될 것이다.”

필 포든 리액션

“(알바레스의 골은) 마법 같았다. 훌리(알바레스의 애칭)는 올 시즌 최정상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우리는 그가 올 시즌 중요한 골을 더 많이 넣어주기를 기대하는 선수다. 그가 잘해서 나도 기쁘다. 그가 오늘 투입된 후 경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선수다.”

“(루이스도) 오늘 중원에서 훌륭했다. 그가 라인을 깨주는 역할을 맡았다.”

“리코(루이스)는 어린 나이지만 용감한 플레이를 한다. 그가 잘해줘서 나도 정말 기쁘다.”

“나처럼 맨시티 아카데미를 거친 선수와 함께 뛰는 기분은 늘 좋다.”

승리의 의미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초반 2연승을 달리며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모두 챙겼다.

특히 맨시티는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이어 라이프치히마저 3-1로 제압하며 G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또한, 맨시티는 최근 카라바오컵과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연달아 패하며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 일정

프리미어 리그의 빅매치가 다가온다. 맨시티의 다음 상대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한 아스널이다.

맨시티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오는 9일 새벽 12시 30분 아스널을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현재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맨시티는 총 승점 18점으로 2위 토트넘에 승점 1점 차로 앞서 있다. 아스널도 승점 17점으로 2위 토트넘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두 골 차로 밀려 3위에 오른 상태다.

News about Leipzig v Man City

[하이라이트] 라이프치히 1-3 맨시티(UCL G조 2R, 23/24)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RB 라이프치히에 3-1로 승리한 UEFA 챔피언스 리그 G조 2차전 원정 경기 하이라이트. Watch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