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 UCL 리그 페이즈 R8 리뷰] 대역전 성공한 맨시티, 다음 상대는 레알이나 바이에른

맨시티는 30일(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의 강호 클뤼프 브뤼허를 상대한 2024/25 챔피언스 리그 리그 페이즈 최종전에서 선제골을 헌납한 후 후반전 내리 세 골을 뽑아내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챔피언스 리그 조기 탈락의 위기에 직면했던 맨시티는 이날 브뤼허를 반드시 꺾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리그 페이즈 1~8위 여덟 팀은 16강 진출 직행을 확정하며 9위부터 24위까지 16팀은 플레이오프 라운드에 진출해 8강에 오를 나머지 여덟 팀을 가린다.

브뤼허를 제압한 맨시티는 리그 페이즈에서 3승 2무 3패를 기록하며 2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맨시티는 플레이오프에서 레알 마드리드, 혹은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는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경기 내용 재구성

반드시 이겨야 했던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긴장감이 넘치는 분위기 속에 홈에서 브뤼허를 상대해야 했다.

브뤼허는 날카로운 속공으로 주도권을 쥔 맨시티를 긴장케 했다. 특히 크리스토스 촐리스, 쳄스딘 탈비가 이끄는 브뤼허의 공격력은 맨시티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 베르나르두 실바가 띄워준 패스를 일카이 귄도안이 페널티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받은 후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곧 귄도안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정이 내려지며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맨시티는 모처럼 선발 출전한 수비수 존 스톤스가 적극적으로 전진해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선보이며 공격력이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맨시티는 베르나르두 실바, 케빈 더브라위너의 슈팅이 연이어 빗나가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브뤼허 또한 역습 상황에서 아르돈 야샤리의 슈팅을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이 가까스로 막아내는 등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선제골은 브뤼허가 뽑아냈다. 브뤼허는 전반전 종료 직전 미드필더 라파엘 오녜디카가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공격수 페란 주트글라가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으로 볼을 몰고 전진했고, 마테우스 누네스를 제치고 페널티 지역까지 진입했다. 이후 그가 문전으로 연결한 패스를 오녜디카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벼랑 끝까지 몰린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귄도안을 빼고 사비뉴를 투입했고, 포든을 중앙에 배치하며 변화를 꾀했다. 사비뉴는 교체 투입 직후 코너킥을 두 차례 연속으로 얻어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맨시티는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방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치치가 5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받은 후 개인 질주로 볼을 몰고 전진하며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땅볼 슈팅으로 상대 골문의 왼쪽 하단을 그대로 꿰뚫었다.

브뤼허는 동점골 실점 후에도 쉽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역습 기회를 잡으면 맨시티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촐리스의 슈팅을 에데르송이 겨우 막아냈다. 촐리스는 한 차례 더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맨시티도 역전골을 노리며 공격 강도를 한층 끌어 올려 양 팀의 치고받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결국, 맨시티는 62분 윙백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사비뉴와의 2대1 패스로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든 후 시도한 컷백이 상대 수비수 조엘 오르도네스의 자책골로 이어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맨시티는 77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교체 투입된 사비뉴가 스톤스의 날카로운 대각선 패스를 가슴으로 받은 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절묘한 마무리로 득점하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단, 이날 패한 브뤼허 또한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했다. 브뤼허는 골득실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 앞서 24위로 턱걸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출전 명단

맨시티: 에데르송, 누네스, 스톤스, 아칸지, 그바르디올, 코바치치, 귄도안(사비뉴 46), 더브라위너(루이스 81), 베르나르두, 포든, 홀란드.

대기: 오르테가 모레노, 카슨, 그릴리시, 라이트, 알레인, 오라일리, 맥아티

클뤼프 브뤼허: 미뇰레, 더카위퍼르, 오르도네스, 메켈레, 세이스, 오녜디카, 바나켄, 야샤리, 촐리스(베틀센 70), 탈비(스코라스 70), 주트글라(베르만트 71).

대기: 로메로, 판 더 회벨, 닐손, 닐센, 야커스, 시케트, 스필러스, 사브.

맨 오브 더 매치

코바치치는 이날 훌륭한 개인 기량을 선보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맨시티가 0-1로 뒤진 후반전, 코바치치의 동점골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맨시티는 이날 코바치치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이후 연속골로 3-1 역전승을 거두며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펩 과르디올라 리액션

“우리는 후반전부터 정신력을 끌어올렸다. 일단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으니 만족스럽다. 전반전은 너무 평번했다. 수비를 잘하는 팀을 상대로 번뜩이는 장면이 부족했다.”

“다음 상대 바이에른 뮌헨, 혹은 레알 마드리드는 정말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2주 만에 이들을 상대해야 한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가 별로 없다. 그들을 상대로 좋은 두 경기를 치르고 싶다.”

코바치치 리액션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매 경기가 어렵다.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게 중요하다. 리그 페이즈는 정말 어려웠다.”

“다음 상대는 누가 되더라도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도 상관없다. 전반전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우리는 골을 넣을 줄 아는 팀이다. 결국에는 우리가 이겼고, 결과에 만족한다.”

승리의 의미

맨시티는 이날 승리하며 챔피언스 리그 리그 페이즈 2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맨시티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 혹은 바이에른 뮌헨이다.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 결과는 오는 31일 밤 8시 맨시티 구단 공식 홈페이지, 혹은 구단 공식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음 일정

맨시티는 3일 새벽 1시 30분 아스널을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24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 4위 맨시티와 2위 아스널의 대결이다. 아스널은 현재 맨시티에 승점 6점 차로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