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FA컵 4라운드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9년째 몸담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와 격돌한다. 그러나 오랜 기간 맨시티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맨시티는 9일(이하 한국시각) 진행된 2023/24 FA컵 4라운드(32강) 대진 추첨에서 상대로 토트넘을 배정받았다. 이로써 맨시티는 오는 28일 새벽 12시 원정에서 토트넘과 맞대결을 펼쳐 16강 진출팀을 가린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FA컵 4라운드에서 번리를 1-0로 제압했고, 맨시티는 허더즈필드에 5-0 대승을 거두며 양 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맨시티는 지난달 프리미어 리그에서 토트넘과 맞붙은 홈경기에서는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시티는 손흥민에게 선제 실점을 헌납한 후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3-3 무승부에 머물렀다.

그러나 양 팀이 FA컵에서 가장 최근 펼친 맞대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맨시티는 2004년 2월 토트넘을 상대한 FA컵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맨시티의 FA컵 4라운드 상대 토트넘은 당분간 주장 손흥민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 손흥민은 오는 12일부터 카타르가 개최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상태다. 아시안컵은 오는 1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결승전이 열리는 내달 10일까지 진행된다.

손흥민의 FA컵 4라운드 출전 여부는 아시안컵 대회 초반 한국 대표팀이 거둘 성적에 달려 있다. 그는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최소 16강에만 올라도 이달 28일 소속팀 토트넘의 맨시티전에 출전할 수 없다. 아시안컵은 각 조 1~2위 두 팀에는 16강 진출권이 보장되며 3위 팀은 성적에 따라 와일드카드로 조별 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E조에서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만난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우승후보 한국이 E조 순위 경쟁에서 밀려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달 초까지는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개인 통산 16경기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