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가 아르헨티나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일조했다.

아르헨티나가 지난 19일(한국시각)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프랑스를 상대한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3-3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하며 32년 만에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그러면서 맨시티 공격수 알바레스 또한 월드컵 우승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했다.

알바레스는 카타르 월드컵으로 떠나기 전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A매치 13경기 3골을 기록 중이었다. 이후 그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6경기 4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알바레스, 리오넬 메시 등이 포지한 공격진은 물론 로드리고 데파울, 엔소 페르난데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등이 버틴 중원진,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이 포진한 수비진, 그리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키퍼로 맹활약하며 36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으로 패한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부터 프랑스와의 명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결승전까지. 아르헨티나와 알바레스의 ‘카타르 월드컵 스토리’를 소개한다.

아르헨티나는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출발은 최악에 가까웠다. 아르헨티나가 첫 경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1-2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조별 리그부터 우승 후보 벨기에가 모로코에 패하는 등 이변이 속출한 대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의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는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힌 결과다. FIFA 세계 랭킹 51위에 불과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첫 경기부터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알바레스는 아르헨티나가 후반전 내리 두 골을 헌납하며 역전패한 사우디아라비아전 교체 요원으로 출전하는 데 그쳤다. 그는 이미 승부가 1-2로 뒤집힌 59분 파푸 고메스를 대신해 교체 출전했으나 회심의 슈팅이 골라인에서 차단되는 등 불운을 겪으며 아르헨티나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첫 경기에서 일격을 당한 아르헨티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채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경기를 준비했다. 더는 실수를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은 아르헨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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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스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아르헨티나의 멕시코전에도 후반전 교체 출전했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알바레스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전반전 공격력이 답답했던 아르헨티나는 후반부터 멕시코를 압도하며 메시, 페르난데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결국,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폴란드와의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부터 알바레스를 선발 카드로 꺼내들었다. 이때부터 아르헨티나의 공격력 또한 파괴력을 더한 모습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알바레스가 선발 라인업에 합류한 폴란드전에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페널티 킥을 실축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시종일관 폴란드를 몰아세우며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미드필더 맥알리스터의 46분 선제골에 이어 67분 알바레스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폴란드를 2-0으로 꺾었다.

알바레스는 페르난데스에게 패스를 이어받은 후 자신의 주발인 오른발로 볼을 가져다놓은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 상단 구석을 그대로 꿰뚫었다.

이처럼 알바레스는 자신의 네 번째 A매치 득점으로 월드컵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득점 장면을 통해 어린 선수보다는 베테랑을 연상케 하는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알바레스의 다섯 번째 A매치 골은 호주와의 16강 경기에서 터졌다. 알바레스는 정교함이 돋보인 폴란드전 득점과는 달리 호주전 결승골은 자신의 최대 장점인 활동량을 바탕으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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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알바레스와 미드필더 데파울이 호주 골키퍼 맷 라이언을 전방에서부터 강력하게 압박했다. 이에 당황한 라이언이 실수를 저지르며 아르헨티나가 탈취한 볼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라이언에게 볼을 빼앗은 알바레스는 빈 골대 안으로 볼을 차 넣으며 이미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 있던 아르헨티나에 2-0 리드를 안겼다. 결국, 아르헨티아는 한 골을 만회한 호주를 2-1로 제압했다.

특히 호주전은 아르헨티나 주장 메시가 프로 데뷔 후 개인 통산 출전한 1000번째 경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가른 주인공이 바로 알바레스였다.

아르헨티나의 8강전 상대는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에서 꺾으며 결승에 오르는 데 희생양으로 삼은 팀이었다.

알바레스는 네덜란드를 상대로도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그는 이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양 팀은 이날 2-2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가져간 팀은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나우엘 몰리나, 메시가 차례로 득점하며 2-0으로 앞서갔으나 83분과 후반전 추가시간 네덜란드 공격수 부트 베르호스트에게 연거푸 실점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끝에 네덜란드를 제압하며 4강에서 크로아티아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었다. 게다가 크로아티아는 당시 조별 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대파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4년 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으로 크로아티아를 90분 내내 괴롭혔다. 경기 결과는 아르헨티나의 3-0 대승. 크로아티아의 주장이자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 루카 모드리치는 경기 후 “세계 최고의 선수 메시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며 결과를 인정했다.

알바레스는 크로아티아전에서 결승골이 된 34분 페널티 킥을 얻어내는 등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문전에서 상대 골키퍼 도미닉 리바코비치의 파울을 유도한 주인공이 바로 알바레스였다. 이후 메시가 페널티 킥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이후 알바레스는 자신이 직접 두 골을 추가하며 아르헨티나에 3-0 대승을 안겼다.

알바레스는 39분 수비 진영에서 볼을 잡은 후 상대 골문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당황한 크로아티아 수비진을 알바레스를 전혀 저지하지 못했고, 문전에서 수비수 요시프 유라노비치가 그를 막아섰으나 오히려 볼은 그를 맞고 바운드됐다. 이를 다시 잡은 알바레스는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알바레스는 69분 메시가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상대 수비수 요스코 그바르디올을 따돌린 후 문전으로 연결한 패스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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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마저 꺾은 아르헨티나는 결승전에서 또 한번 지난 대회에서 넘지 못한 상대를 만났다. 프랑스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 4-3 패배를 안긴 팀이었다.

그러나 이날 아르헨티나는 경기 시작부터 프랑스를 압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 메시의 페널티 킥에 이어 앙헬 디마리아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2-0으로 앞섰다. 알바레스는 매끄러운 역습 전개 끝에 터진 아르헨티나의 추가골 상황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가 후반전 80분과 81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한 후에도 메시와 음바페가 한 골씩 더 주고받으며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팀은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 골키퍼 마르티네스는 킹슬리 코망의 페널티 킥을 선방했고, 이후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실축하며 승부가 기울었다. 결국, 알바레스와 아르헨티나는 곤살로 몬티엘이 마지막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