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15R 리포트] 굴절된 슛에 패한 맨시티? 펩 "애스턴 빌라가 더 강했다"

굴절된 레온 베일리의 슈팅이 승부를 갈랐다. 맨시티가 7일(한국시각) 애스턴 빌라와 격돌한 2023/24 프리미어 리그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 베일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반면 애스턴 빌라는 홈구장 빌라 파크에서 최근 14연승 행진을 달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맨시티는 그동안 12월에 강한 면모를 보여웠다. 이날 결과는 맨시티가 무려 3년 만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12월에 당한 패배다. 맨시티는 지난 2019년 12월 울버햄튼에 2-3으로 패한 후 3년째 프리미어 리그에서 12월에 진 적이 없었다.

경기 내용 재구성

애스턴 빌라는 홈에서 13연승 중인 팀다운 전력을 선보였다. 이날 승리로 프리미어 리그 3위로 올라선 애스턴 빌라는 경기 초반부터 높은 강도를 유지하며 맨시티를 괴롭혔다. 여기에 홈구장의 열광적인 분위기까지 애스턴 빌라에 큰 힘이 됐다. 

이날 관심사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중앙 미드필더 로드리를 누구로 대체하느냐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존 스톤스와 마누엘 아칸지 카드를 꺼냈다. 그는 두 센터백으로 3선 라인을 구축하며 더블 볼란테를 가동했다. 스톤스와 아칸지는 리코 루이스와 훌리안 알바레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공격진에는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 엘링 홀란드가 배치됐다.

애스턴 빌라는 맨시티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 먼저 득점 기회를 잡은 쪽도 애스턴 빌라였다. 베일리가 6분 만에 존 맥긴이 띄워준 패스를 받아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에데르송이 이를 막아냈다.

에데르송은 이어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 파우 토레스가 시도한 슈팅마저 막아내며 맨시티가 무실점으로 전반전을 마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월드컵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애스턴 빌라 골키퍼 에미 마르티네스의 활약도 빛났다. 그는 포든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한 홀란드의 슈팅을 막아냈다.

애스턴 빌라는 베일리와 맥긴이 전개하는 공격 패턴으로 맨시티를 공략했다. 맨시티는 요수코 그바르디올이 이를 저지하며 분전했다. 그러나 중원에서는 유리 틸레만스가 공수를 조유한 애스턴 빌라의 전력은 예상대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맨시티는 이날 평소답지 않게 경기를 장악하지 못했다. 오히려 애스턴 빌라가 시간이 흐를수록 주도권을 잡고 맨시티를 흔들었고, 선제골을 터뜨릴 기회를 만들었다.

애스턴 빌라는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루카 디누의 크로스를 더글라스 루이스가 머리로 받아넣으며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이 만들어진 빌드업 과정에서 볼이 아웃됐다는 판정이 내려지며 골은 취소됐다.

그러나 맨시티 또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맨시티는 포든이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득점을 놓쳤다. 

맨시티는 후반전 초반부터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하며 한층 개선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맨시티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애스턴 빌라의 공격력이 다시 경기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68분 마테오 코바치치, 마테우스 누네스를 투입한 데 이어 73분에는 오스카 보브를 교체 출전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이날 유일한 골을 터뜨린 건 애스턴 빌라였다. 베일리가 74분 시도한 오른발 슛이 굴절되며 그대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맨시티는 누네스의 프리킥 등이 애스턴 빌라를 위협했으나 끝내 동점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맨시티에는 애스턴 빌라가 87분 루이스의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추가 득점을 기록할 뻔했으나 볼이 골 포스트를 강타하는 행운(?)이 따랐다.

출전 명단

애스턴 빌라: 마르티네스, 콘사, 카를로스, 토레스, 디뉴(90’ 모레노), 루이스, 카마라, 틸레만스(86’ 램지), 맥긴, 베일리(85’ 디아비), 왓킨스(90’ 두란)

대기: 마셜, 캐쉬, 렝글레, 자니올로, 덴돈커

맨시티: 에데르송, 워커(C), 디아스, 아칸지, 그바르디올, 스톤스, 루이스(68’ 누네스), 포든(73’ 보브), 베르나르두, 알바레스(68’ 코바치치), 홀란드

대기: 오르테가, 카슨, 필립스, 아케, 고메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더 강한 팀이 이겼다.”

“애스턴 빌라가 우리보다 더 잘했다. 그들은 조직력이 좋고, 빠른 데다 신체 능력까지 보유한 선수가 많다. 그들은 다양한 상황을 통제할 줄 아는 팀이다.”

“애스턴 빌라가 상위권에 오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들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애스턴 빌라는 오늘 우리가 하지 못한 것을 했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 팀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게 나의 역할이다.”

“우리는 전반전이 끝난 후 대화를 나눴다. 후반전 경기력이 훨씬 더 좋았다. 그러나 마지막 패스, 혹은 크로스가 부족했다.”

“우리는 문전까지 갔으나 그곳에서 뭔가 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패배의 의미

맨시티와 애스턴 빌라는 순위표에서 위치가 맞바뀌었다. 애스턴 빌라가 3위로 올라섰고, 맨시티는 4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맨시티는 선두 아스널에 승점 6점 차, 2위 리버풀에 4점 차, 3위 애스턴 빌라에 2점 차로 밀린 상태다.

향후 일정

맨시티의 다음 상대는 승격팀 루턴 타운이다.

맨시티는 오는 10일 밤 11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루턴을 상대한다. 맨시티가 마지막으로 루턴을 상대한 건 지난 1998/99 시즌이었다. 당시 두 팀은 1-1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