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27R 리포트] 슈퍼 포든, 맨체스터 더비를 지배하다…"그는 이미 레전드"

필 포든이 두 골을 터뜨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4일(한국시각) 맨유를 상대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7라운드 홈경기에서 포든의 두 골에 이어 엘링 홀란드의 쐐기골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맨시티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실점한 후 좀처럼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포든이 56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그는 단 10분 만에 결승골까지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맨시티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로드리의 패스를 홀란드가 마무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맨유를 잡은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선두 리버풀을 승점 1점 차로 추격 중이다.

경기 내용 재구성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쪽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 존 스톤스가 문전에서 상대 미드필더 카세미루와 충돌했지만, 페널티 킥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먼저 슈팅을 기록한 건 맨유였다. 그리고 맨유의 첫 슈팅은 선제골로 이어졌다. 맨유는 8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찔러준 패스를 래시포드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고, 볼은 크로스바 밑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처럼 맨유는 위협적인 역습으로 맨시티를 괴롭다. 래시포드를 앞세운 맨유의 역습은 맨시티 수비진에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래시포드는 선제골을 기록한 후에도 또 한번 역습을 통해 문전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카일 워커가 그를 제어하며 맨시티를 위협할 만한 슈팅까지 연결하지는 못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맨시티는 19분 포든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빼어난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맨시티는 줄곧 경기를 주도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견고한 맨유의 수비 대형을 뚫지 못했다.

맨시티는 맨유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려 득점을 노렸지만, 대다수 공격은 상대 수비수에게 차단됐다.

특히 맨시티는 평소 순도 높은 득점률을 자랑하는 홀란드가 이날 포든이 머리로 연결한 패스를 문전에서 손쉽게 득점할 수 있었으나 그의 발리슛은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결국, 양 팀은 맨유가 1-0으로 앞선 상태에서 전반전을 마치며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맨시티는 전반전 슈팅수로는 맨유에 18대2로 크게 앞섰으나 정작 스코어는 한 골 차로 뒤진 채 드레싱 룸으로 향해야 했다.

이후 맨시티는 후반전에도 초반부터 맨유를 공략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맨시티는 끝내 56분 이날 경기 내내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인 포든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오나나를 뚫고 득점하는 데 성공했다.

포든은 볼을 몰고 자신이 직접 아크 정면 부근까지 파고든 뒤, 강력한 왼발슛으로 맨유 골문의 왼쪽 상단을 꿰뚫었다.

우여곡절 끝에 동점골을 뽑아낸 맨시티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계속 맨유를 몰아세웠다. 반면 맨유는 더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맨시티를 괴롭히지 못했고, 수비 진영에 갇혀 실점 위기를 막는 데 급급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머지않아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포든이었다. 포든이 동점골에 이어 훌리안 알바레스와의 합작품으로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포든은 80분 알바레스가 건넨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또 오나나를 뚫고 득점했다.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했던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포든의 역전골이 터지자 승리의 기운을 받은듯 열광하기 시작했다.

맨시티는 2-1 리드에 만족하지 않았다. 맨시티는 남은 약 10분간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구사하며 맨유의 전진을 저지했다.

결국, 맨시티는 추격 의지를 잃은 맨유를 전방 압박으로 누르며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로드리가 91분 파이널 서드에서 볼을 가로챘고, 문전으로 넣어준 패스를 홀란드가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WATCH: Coming up on CITY+ in March

출전 명단

맨시티: 에데르송, 워커(C), 디아스, 스톤스, 아케, 로드리, 더브라위너, 베르나르두, 홀란드, 도쿠(59’ 알바레스), 포든(90’ 보브)

대기: 오르테가, 코바치치, 고메스, 그바르디올, 아칸지, 누네스, 루이스

맨유: 오나나, 달롯, 린델뢰프, 에반스(69’ 캄봘라), 바란, 카세미루, 마이누(82’ 암라바트), 맥토미니, 페르난데스(C), 가르나초(82’ 포슨), 래시포드(75’ 안토니)

대기: 바이은드르, 에릭센, 아마드, 콜리어, 오구네예

맨 오브 더 매치

포든이 또 근면한 움직임, 능숙한 스킬을 두루 선보이며 맨시티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맨시티가 0-1로 뒤진 상황에서 직접 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단, 맨시티는 이날 포든뿐만이 아니라 주장 카일 워커 또한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맨유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액션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는 월드클래스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많지만, 경기에서 이겨야 할 때 이를 해주는 선수는 따로 있다. 필(포든)이 이를 해준다.”

“그는 축구를 사랑한다. 그는 축구를 하기 위해 사는 사람이다. 그는 이미 레전드다. 그는 어린 나이에 이미 많은 경기에 출전해 중요한 골을 넣었다. 그의 우승 기록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게다가 그는 맨시티의 홈그로운 선수다. 그와 맨시티 팬들의 유대 관계는 대단하다.”

“필이 우리의 올 시즌 최우수 선수다. 다른 선수들도 잘해줬지만, 올 시즌 누구도 그처럼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지는 못했다.”

WATCH: Foden: Manchester derby strike is one of my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