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슈코 그바르디올을 보면, 프리미어리그에 이상적으로 어울리는 선수라는 걸 알아보는 데 전문가가 필요하지는 않다.

강하고, 빠르고, 양발을 모두 쓸 수 있으며, 생각과 학습이 빠른 그바르디올은 모든 것을 갖춘 선수다.

특히 이 크로아티아 선수의 신체 능력이 필수적인 잉글랜드 축구에서는, 그의 기술적, 전술적 이해도를 알아보기도 전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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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시티에서 보낸 지 3년을 조금 넘긴 지금, 그는 처음부터 우리 리그에서 뛸 운명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늘 그랬던 것은 아니다.

사실 24세의 그는 10대 시절, 커리어가 시작되기도 전에 접을 뻔한 적이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 태어난 그바르디올은 지역 팀 트레슈녜프카에서 축구의 첫걸음을 뗐다.

그는 곧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의 눈에 띄어 이 구단의 유명한 아카데미로 옮겼는데, 이곳은 지난 20년간 루카 모드리치와 우리의 마테오 코바치치를 비롯해 수많은 선수를 배출한 곳이다.

지금의 요슈코를 보면, 당시 유소년 코치들이 가장 아끼던 선수였을 거라고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바르디올은 또래 연령대에서 선발에서 제외되거나 벤치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정상에 오를 운명의 스타들은 보통 이 시기에 또래들 사이에서 일찍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요슈코는 엘리트 축구 아카데미 밖에서 즐겁게 지내는 친구들을 보며, 어쩌면 그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는 작은 나라이지만, 21세기에 들어 농구, 수구, 아이스하키, 테니스 선수들을 배출하며 수많은 스포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버텼고, 지금 자신만의 커리어를 개척하려는 어린 선수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듯, 17세가 되던 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며 보상을 받았다.

“축구에서만이 아니라, 내 인생에서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그는 아카데미 축구를 거쳐온 여정을 돌아보며 말했다.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어느 시점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매 시즌 변화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15, 16세 때는 경기에 뛰기 힘들었는데, 17세가 되어 뛰기 시작했고, 포지션이 바뀌었고, 2군 팀에 올라갔고, 그리고 6개월 만에 1군에 있었다.

“1년도 채 안 돼서 라이프치히와 계약했지만 임대로 크로아티아에 남았다. 3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유소년 팀에도 못 들던 선수에서 라이프치히와 계약하는 선수가 됐다.”

그바르디올은 꿈을 이루기 위해 가진 모든 것을 쏟았지만, 만약 잘 풀리지 않았더라도 어부였던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에 충분히 만족했을 것이다.

“물론이다. 숨길 것도, 부끄러워할 것도 없다”고 그는 말했다.

“그게 아버지의 직업이었고, 당연히 내가 축구선수로 성공하지 못했다면 아마 아버지와 같은 일을 하며 그것을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누나들 덕분이다, 그들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다.”

일단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자, 우리 선수에게는 모든 일이 빠르게 벌어졌다.

디나모의 전 감독 젤리코 코피치와 조란 마미치 모두, 그가 자그레브 1군에 올라섰을 때 보여준 임팩트를 기억한다.

“17세의 그를 보면,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얼마나 뛰어난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고 코피치는 2021년 골닷컴에 말했다.

“우리는 그와 그의 성공이 정말 자랑스럽고, 그가 구단에 준 모든 것이 자랑스럽다. 건강만 유지한다면, 그가 유럽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이 되는 모습을 보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마미치도 2023년 ESPN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생각을 밝혔다: “[마테오] 코바치치를 제외하면, 요슈코보다 만장일치로 결정된 선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루카] 모드리치조차 기회를 얻기 전에 임대를 가야 했다. 요슈코에 대해서는 아무도 임대를 가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코바치치와 16세의 그, 그 둘만이 1군에 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2019/20시즌 1군 12경기 출전은 라이프치히가 당시 18세였던 그를 영입하기에 충분했고, 라이프치히는 2020/21시즌 그를 다시 디나모로 임대 보냈다.

이어진 40경기 동안 디나모는 크로아티아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유로파리그 8강에 올랐다.

그바르디올은 2021년 여름 라이프치히에 합류했지만, 그에 앞서 유로 2020(코로나19로 2021년으로 연기) 개막 무렵 웸블리에서 열린 잉글랜드전에서 첫 A매치 선발 출전을 했다.

이는 크로아티아 축구의 황금 세대 한가운데에서 일어난 일로, 이 팀은 2018년 월드컵 결승에 오른 바 있었다.

19세에 1군 풀 시즌 하나만 치른 그바르디올이, 불과 2년 전 세계 2위였던 팀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그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국에서 전설이 된 모드리치, 코바치치, 이반 페리시치, 마리오 만주키치 같은 선수들과 함께하게 된 것은 이 젊은 선수에게 큰 순간이었다.

“첫 경기가 웸블리에서 열린 잉글랜드전이었는데, 정말 긴장됐다.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가는 동안 정말 긴장했지만,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압박이 사라졌다”고 그는 회상했다.

“훌륭한 선수들과 유명한 이름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크로아티아에게 대단한 세대였다.”

크로아티아는 그 대회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고, 16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불과 18개월 뒤 카타르 2022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두려운 팀 중 하나가 됐다.

그들은 4강까지 올랐다가 최종 우승팀 아르헨티나에 패했고, 당시 20세였던 그는 대회 기간 중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으로부터 상당한 찬사를 받았다: “그바르디올은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

“그는 정말 성숙하다. 플레이하는 방식, 볼을 컨트롤하는 우아함. 놀랍다.”

그 무렵 디나모 자그레브 시절 그바르디올의 또 다른 멘토 다미르 크르즈나르는 멀리서 그의 활약을 지켜보며 즐거워했다.

“이런 모습을 예상했다. 그는 실수 없이 뛰었다”고 그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크로아티아 방송에서 첫 경기 이후 그는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상해보라! 루카 모드리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마테오 코바치치처럼 단순하고 점유 중심의 축구를 하는 선수들을 두고, 이 젊은 친구가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 한다니!

“이것이 그를 대단하게 만드는 점이다.

“그는 덩치가 크고 강한 선수이고, 경합에서도 문제가 없다. 스피드와 반응 속도도 아주 좋고, 모든 것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를 다르게 만드는 건 이것이다. 그는 항상 먼저 앞으로 패스할 길을 찾는다. ‘1선’, ‘2선’, ‘3선’으로 전진시키는 볼, 이건 미드필더의 특징이다.”

그 대회에서 그바르디올이 가장 자랑스러워한 건 그 팀이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에 미친 영향이었다.

“우리는 인구가 적은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특별하다. 정말 작은 나라이지만 세계 무대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크로아티아 축구뿐 아니라 나라 자체를 바꿔놓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

이제 그바르디올이 최고 수준에서 갖춘 자격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이미 한동안 그래왔다.

사실 그는 라이프치히에 도착한 거의 직후부터 강렬한 이적설의 중심에 있었다.

상황이 달리 흘러갔다면, 그는 에티하드로 오기 1년 전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중 한 곳에 합류했을 수도 있었다.

“라이프치히에서 첫 시즌을 마친 뒤, 첼시가 나를 영입하고 싶어 했고 계약 직전까지 갔다”고 그는 설명했다.

“공항에 갈 준비까지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나는 라이프치히와 재계약했고, 다음 시즌 시티가 왔고 모든 게 잘 풀려 지금 여기 있다.”

라이프치히에서의 두 번째 시즌은 개인적으로 완벽한 성공이었고,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미래의 고용주인 우리를 상대로 터뜨린 우뚝 솟은 헤더도 포함된다.

물론 시티는 2차전에서 승리했고, 이후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그 이듬해 여름 이 수비수의 영입을 확정지었다.

그바르디올은 센터백으로서의 능력으로 유명해진 채 시티에 합류했지만, 날카로운 왼발과 크르즈나르가 짚은 전진 패스를 보는 눈 덕분에, 펩 과르디올라는 처음에 그를 다른 역할로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맨체스터에서의 첫 시즌 42경기에 출전했고, 주로 네이선 아케와 번갈아가며 왼쪽 풀백을 맡았으며, 시티는 프리미어리그, FIFA 클럽 월드컵, UEFA 슈퍼컵을 차지했다.

이미 입증한 수비 능력에 더해, 그의 공격 능력은 그 시즌 내내 그의 플레이와 시티의 볼 소유 계획에서 핵심적인 요소였다.

그는 첫 시즌 5골, 두 번째 시즌 6골을 넣었고, 이때 에티하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리고 다른 대부분의 수비수들과는 완전히 달리, 머리, 오른발, 왼발 등 다양한 방식의 마무리였다.

이번 시즌 개막전 본머스전 승리에서 터진 그의 막판 결승골은 아마 그의 침착함과, 상대 골문 가까이 갔을 때 그를 다른 수비수들과 구분 짓는 요소를 보여주는 가장 훌륭한 사례일 것이다.

그바르디올은 자그레브 유소년 시절의 험난했던 여정 덕분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어릴 때 나는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윙어, 그리고 스트라이커였다. 나는 수비수지만 항상 앞에서도 돕고 싶다, 재미있기도 하고 박스 안에 더 많은 인원이 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그는 말했다.

“나는 좁은 공간과 파이널 서드에서 볼을 다루는 게 편한데, 오랫동안 그곳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라운드 위의 대부분의 포지션을 뛰어봤고, 그게 정말 도움이 됐다.”

이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은 그바르디올은 펩과 엔조 마레스카 체제 모두에서 시티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센터백이든 왼쪽 풀백이든, 우리 수비진의 모든 선수가 국제적인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 크로아티아 선수를 위한 자리는 항상 있는 것 같다.

이제 24세인 그의 최고의 시절은 어쩐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시절은 시티에서 올 것이다. 그는 지난여름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시티에는 빠른 변화가 있었다. 그바르디올이 도착하기 전 시즌에 우리 1군 선수단에 있었던 현재 선수는 다섯 명뿐이다.

그래서 이제 이 수비수의 나이를 넘어선 경험은 일종의 리더 역할에 어울린다.

주장단의 일원은 아니지만, 그바르디올은 자신만큼 많은 경기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을 이끌어줘야 한다는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고 그는 미래에 시티에서 리더가 될지에 대해 돌아보며 말한다.

“결정하는 순간이 있는 게 아니고, 어느 시점에는 내가 젊더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당연하다.

“나는 그걸 받아들이고, 새로운 선수들, 더 어린 선수들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그들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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