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팬들의 마음에 각인된 하루였이며 향후 ‘힘든 10년’을 만드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언제 일어난 일?

1980년 1월 3일, FA컵 3라운드

 

이야기

말콤 알리슨이 맨체스터 시티에 감독으로 두 번째로 부임했을 때 일입니다. 독특했던 그의 방식은 시간이 지나가면 갈수록 둔해져만 갔고 팀은 끔찍한 시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FA컵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경기에 기대하며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기도 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나요?

맨체스터 시티는 당시 컵 대회를 치를 필요가 있었습니다. 디비전 1 리그에서는 최악은 아니었지만 고르지 않은 성적을 이어갔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등의 기회를 잡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고 리그 초반 22경기에서 9승4무 9패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이 기간에 25골을 넣는 동안 35골을 실점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팀은 무기력해 보였으며 아마도 중위권에 안착하고 싶어하는듯 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몇몇 중요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으며 강등싸움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알리슨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많은 해외 선수들을 처분하였고 그 안에는 게리 오웬, 데이브 왓슨, 마이크 채넌, 피터 반스, 그리고 아사 하포드 등이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콜린 벨은 오랜 기간 부상과의 싸움 끝에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었던 레이 랜슨, 니키 리드, 토미 카튼, 토니 헨리 그리고 데이브 베넷 등이 이들 선수들을 대체하기 위해 1군 팀으로 승격됐으며 마이크 로빈슨, 스티브 맥켄지 등을 비싼 돈을 들여 영입하였습니다. 특히 스티브 달리에게는 영국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며 그를 팀에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진흙탕이 되었던 경기장
진흙탕이 되었던 경기장

 

말콤 알리슨은 역동적인 팀을 꿈꿨고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에 한 두 명의 경험있는 선수들이 포진되었습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을 너무 빠르게 승격시켰고 원정 경기에서 4-1로 패배를 하게 됐습니다. 이 경기를 통해 클럽의 좋은 시절은 끝이 난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를 시작하면서 디비전 4에 있었던 할리팍스 타운과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이러한 모습을 이미 보였습니다.

이 경기는 양팀의 격차가 극과 극으로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토요일 오후 2시 경기로 예정됐고 TV로도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은 그 때 당시 이 경기를 흔하지 않게 매우 꼬인 경기로 정하였습니다.

알리슨 감독은 1975/76시즌에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최면술사인 로날드 마컴을 고용했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그의 예명은 ‘로마크’였고 팰리스 선수들을 만난 이후에 고용한 대가를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금액은 지불되지 않았습니다.

로마크는 이에 대해서 복수를 꿈꿨고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이용하여 알리슨의 경력을 고통스럽게 만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실제로 3부에 있던 팰리스가 FA컵 4강에 진출했었지만 로마크는 독수리 군단을 저지하기 위해 상대팀이었던 사우스햄튼에 그가 가진 능력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능력을 떠나서 사우스햄튼이 이기고 크리스탈 팰리스가 떨어지는 것이 절대 놀랍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헤드라인을 장식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저주는 맨체스터 시티가 할리팍스 타운에 방문했을 때에도 이어졌습니다. 로마크는 경기 전 날 할리팍스 타운 선수들을 만났고 당시 잉글랜드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던 폴 헨드리라는 선수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로마크의 저주는 큰 뉴스거리가 되었지만 경기 결과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팬들은 원정 경기 응원에 나섰고 할리팍스 타운의 홈 경기장에는 12,599명의 관중이 들어섰습니다. 이 관중 기록은 수년 동안 깨지지 않기도 했습니다. 할리팍스 타운의 경기장은 마치 가축의 울타리와 같아 보였고 회색빛 하늘과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그라운드 상황을 안 좋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에게는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에 완벽한 조건이기도 했습니다.

경기가 일어나기 한 주 전에는 많은 눈이 내렸었으며 눈이 녹으면서 땅은 질척거려졌고 푸른 잔디 위가 아닌 곳에서 뛰는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에게는 90분 동안 너무나도 힘든 경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알리슨 감독은 경험있는 4명의 수비수들을 기용하고 대신 3명의 젊은 선수들을 경기장에 내보내며 할리팍스 타운 선수들이 경기를 매우 잘 풀어나갈 수 있게끔 해주었습니다. 전반전에 조 코리건의 슛이 골대에 맞고 나왔지만 결국 0-0으로 전반을 마치며 하프타임에 들어섰습니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진흙탕 위에서의 경기가 지속됐고 기회가 나오기도 했지만 상대팀 골키퍼에 의해 막히기를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75분, 경기의 선제골이 터졌고 그 골의 주인공은 폴 헨드리였습니다.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그는 왼발슛으로 골대를 흔들며 할리팍스 타운이 앞서 나가게 만들었습니다. 경기 종료까지 15분이 남았고 맨체스터 시티는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회를 잡을 수 없었고, 결국 할리팍스에 패하며 FA컵 4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불운을 겪고 말았습니다.

이 경기 이후 로마크는 그의 저주를 거둬냈다고 하였으며 말콤이 그에게 돈을 지불했는지 안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알리슨은 맨체스터 시티에서 감독으로 있었던 남은 9개월 동안 한번도 성공적인 순간을 겪지 못했고 결국 해임되고 말았습니다.

한편, 폴 헨드리의 아들인 리 헨드리는 아스톤 빌라에서 성공적인 선수가 되었으며 할리팍스 타운 홈 경기장의 메인스탠드 지붕은 한 때 이전 맨체스터 시티의 홈 구장이었던 하이드 로드의 지붕이 되기도 했었습니다.